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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3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8. 30.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3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JtBrpnvhn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사람이 세상을 사는데 단순함이 얼마나 이로운지 알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 단순하지 못합니다. 어떤 이들에게 단순함은 무지함이나 모자람으로 이해되곤 하지만 사실 이 단순함은 가장 중요한 것을 바로 보고 그것만을 추구하는 순수함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로 신앙에 있어서도 사람에게는 단순함이 필요한데 그것은 신앙생활의 중심이 하느님이심을 안다면 하느님의 뜻만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 우리에겐 우리와 함께 계시며 참 사람됨을 알려주신 예수님께 충실한 것인데 사람들의 현실은 오히려 주님 이외의 것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 선보다는 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서 우리가 결국 주목해야 하는 것은 사람들이 아닌 하느님이어야 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더 큰 자극을 받기도 하고 또 자신들을 그 사람들과 비교하거나 다를바가 없다고 좌절하고 반성에 주저 앉곤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을 때 당신이 함께 하신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거의 대부분 ‘죄인’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일어날 생각조차 없는 이들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조차 그들과 다를바 없다는 점에서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로 하늘 나라를 알려주셨습니다. 곧 오늘의 이야기에도 열 처녀 중 결론이 되는 다섯처녀의 예를 보는 것이 우리에겐 유익하고 유일한 가르침이지만 그럼에도 어리석은 다섯 처녀에 더 관심이 많은 우리이기에 주님은 대신 그들이 들고 있던 ‘등’의 동등함을 알려주십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등을 가지고 있었던 처녀들 모두에게는 처음부터 기회가 주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마련하지 않은 것은 기름이었고 그것이 두 갈래의 길을 결정지었습니다. 등에 필요한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순수하고 순진한 단순한 결론이라면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결론에 접근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가 그것보다 어리석은 처녀들에 더 관심이 많다면 우리는 이 복잡한 사연의 주인공들이라 하더라도 주님의 말씀의 의미를 알아들어야 합니다. 당장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아직 그 날이 오지 않았을 때 알아들어야 하는 뒤늦은 깨달음이니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1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