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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2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8. 25. 08:0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25 오늘의 말씀

(클리):https://www.youtube.com/watch?v=kBpDP_wz6q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1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진리와 생명의 예수님이시지만 때로 예수님의 모습과 또 선택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리석음’의 모습으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지금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실 때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우리는 오히려 주님이 참 진리이심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빵의 기적에서 출발한 복음 내용의 결론이 등장합니다. ‘오병이어’ 혹은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으로 기억되는 커다란 사건 뒤로 여러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 있었던 이 사건은 몇 주일에 걸쳐 우리가 함께 보았습니다. 주님은 당신이 일으키신 오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이신 일에는 관심이 없으시고 거기에 모인 사람들에게 이제 ‘생명을 주는 살아있는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보면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이 보내신 분으로 알아들었지만 정작 주님의 자기 증언에 대해서는 거북하다고 말합니다. 주님이 보여주시거나 건네주시는 빵은 좋은데,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해 살아가는 삶에는 거부감을 보인 것입니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자신을 구세주라고 혹은 구세주의 사명을 띠었다는 사람들도 이런 자기 증언을 합니다. 그런데 이 증언의 시작이 되신 예수님의 삶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그분을 둘러싼 그리고 호의를 가지고 그분의 제자가 되기를 바라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참된 삶을 요구하셨습니다. 곧 그들을 위해 당신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세상은 주님의 말씀을 거북하게 또는 거슬려하는 듯 보입니다. 물론 세상이라는 이름의 교회를 뜻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빵을 얻으려 주님을 믿는 것을 당연시하거나 혹은 숨어서라도 뒤에서 요구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응답하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예언자들도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이야기하시는 생명의 빵과 포도주가 당신께 신앙을 고백한 이들 모두에게 ‘거저 나누어짐’에도 그분처럼 살고 하느님 안에서 생활하는 것에는 어려움과 곤란함, 또 외면과 회피를 하려는 이들은 언젠가 결론을 내릴 것이 뻔해 보입니다.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제 눈으로 보기에는 냉담의 이유를 보여주는 아주 오래된 내용입니다. 주님 앞에 모여든 수많은 이유들을 듣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자녀가 될 때 우리는 모두 이 질문에 응답해야 합니다. 빌고 믿어서 무엇인가를 얻고자 했다면 그 때문에 신앙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보은’의 의미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시 다른 ‘청원’의 이유가 되어 신앙 유지의 수단이 될 겁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이야기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인 당신을 먹고 마시라고 말입니다. 만약 우리가 생명의 빵과 포도주를 원하는 사람으로 세례를 받았다면 우리가 말하는 냉담의 이유와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은 사람도 떠난 사람도 나누어야 할 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0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