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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0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7. 3. 08:0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51L-Pt4nD1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신자들에게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살아가지만 어릴 때부터 보았던 신자들에게 주님의 모습은 각인된 것처럼 십자가에 머물고 계실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하면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는 것은 눈에 보이는 십자가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생애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주님과 십자가의 관계를 마치 신앙의 거의 대부분인 듯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고통에 대해 그리고 신앙생활도 그 고통의 연속이라고 느낍니다. 그런데 사실 주님의 고통의 모습은 하루에 일어난 사건이 전부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는 교육의 결과이고 또 우리가 주님을 좀 더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여기 우리와 같은 상태의 토마스를 봅니다. 오늘 그를 위한 축일이지만 우리는 그의 부끄러운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모습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됩니다. 의심의 대표가 되어버린 토마스의 반응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는 주님의 십자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스승은 그렇게 돌아가셨고 형제들이 이 방에 두려움에 갇힌 이유도 바로 그 십자가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라 다닐 때 그들은 모두 행복했고 진리, 곧 하느님께 가깝다는 것을 알았으나 십자가는 그 모든 것을 앗아갈만큼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을 십자가에서 만나는 것으로 그쳐버렸습니다. 주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건 어떻게 사셨건 결론은 십자가니까 말입니다.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오늘 복음은 토마스의 불신앙, 혹은 의심을 부각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복음은 주님께 초점이 모여지기 때문이고, 복음 속 주님은 토마스의 불신을 나무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부르시고 지키시기 위해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은 토마스의 말이 아니라 주님의 이야기에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그에게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라는 주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십자가는 끝이 아니고 주님은 여전히 살아계시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우리의 시선은 부활하신 주님께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는 큰 사건이고 분명 세상의 잘못이 드러나고 진실이 드러난 사건이지만 하느님은 십자가로 결론을 내린 세상을 뒤집으셨고 아들은 살아나심으로 죽음은 또 고통은 답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하느님의 뜻, 곧 사랑하는 삶은 옳다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십자가를 넘어선 신앙을 가져야 옳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0:00  오늘의 복음
1:46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