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初心)
松竹 김철이
돌고 도는 것이
세상 뭇 인생사라지만
풍차 돌이 골백번 돌아도
시초에 품은 마음 강풍 불어 흔들어도
한 포기 잡초로 살리니
세상살이 고달프다
말만 말고 돌아보소
어저께 걷던 길에
야생화 무성히도 피는지를
바람 불고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걸을 적에
다 낡은 비옷이라도 그리운 건 인지상정
흐린 날도 갠 날도
낡은 비옷 버린 날도 잊지 말고 기억하소
인간사 다 버려도
영구히 보존할 건
처음 먹은 마음이라
어지러운 세상 지팡이로 삼아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