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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60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6. 8. 08:3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6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sAQZfG-JM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태어날 때 아주 예쁜 딸이었다가 소녀로 자라나 아름다운 연인으로 성장하고 어느새 그의 이름을 잃어버리는 존재가 ‘어머니’입니다. 누군가의 노래처럼 그도 언젠가는 사랑받는 딸이었던 한 여인 우리 모두가 어머니라고 부르는 성모님을 기억하는 오늘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의 날입니다. 어제 우리는 아들 예수님을 기억하며 그분의 거룩한 마음을 기렸고 오늘은 그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오늘 성경은 열두 살의 예수님을 보여줍니다. 해마다 예루살렘을 찾았던 가족들 사이에서 당신 아버지의 집이라는 것을 이미 아셨던 아들 예수님은 성전에 남아서 그 성전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하느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몇일을 지내십니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어머니의 애가 타는 마음으로 성모님은 아들에게 이야기를 건네십니다.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천사의 방문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하느님은 이 아들에게 일어날 일들을 알려주셨지만 삶은 때때로 그런 사실을 잊게 만들고 우리의 별일 없는 삶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일지는 모르지만 하느님은 그 사실을 우리에게 기억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십니다. 열두 살의 예수님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장면입니다. 그 때 이 어머니의 모습을 모두가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세상 지혜롭다는 사람이라도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피조물이어서 하느님을 닮았지만 자신에게 집중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좋은 것도 알고 옳은 가치도 알지만 자신의 삶은 늘 부족함을 기준으로 사람을 조급하게 하고 그저 사는 것만으로도 버겁게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하느님을 느끼고 함께 사는 것이 삶과 분리된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을 알게 하는 순간이 있는데, 우리 곁에 혹은 앞에 있어도 우리는 그저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 순간 당신이 다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그것을 마음 속에 넣어두십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을 되뇌이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또 뒤를 따라 걷게 됩니다. 그런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서툴고 모자람도 이 마음이면 하느님 안에 충분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3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