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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3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5. 30. 08:2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3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syWNbxbRk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를 불러오너라.”

신학교에서 이야기 되는 많은 이야기 중 신학생과 성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판단력”이라 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으로 “애덕의 순서”라고 불리는 표현도 있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분별 혹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대게 이 기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수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에 있어서라면 그 기준은 그리스도가 유일하고 불변하는 기준입니다.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길에서 만난 눈먼 거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예수님과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은 그는 그 중심에 예수님이 계심을 알고 목놓아 외칩니다. 그의 외침은 일정한 방향이 아니지만 동시에 유일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들리라고” 외쳤고 그 소리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주님께 다다랍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그의 목소리는 시끄러운 잡음이고 주님의 바쁘고 귀한 걸음을 막아서는 방해일 뿐이었습니다. 무수한 사람들 사이에서 그의 사회적 위치나 그의 바람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이 많으시니까 말입니다. 

“그를 불러오너라.”

그러나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며 주님은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상황은 바뀌고 우선순위는 무너집니다. 주님의 걸음이 멈추었을 때 사람들의 걸음도 그들이 주님을 따르는 순서도 위치도 멈추고 맙니다. 그리고 저 뒤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이가 주님 가장 가까운 곳에 오게 됩니다. 멈추고 있는 모든 것 속에 새로운 ‘위치’가 섭니다. 그리고 그에게 주님은 물으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우선순위가 무너지고 이것은 그 때만 이루어진 특별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가난한 이를 뒤로 미루지 않으셨고, 이스라엘은 이미 하느님께서 가장 어려운 이들을 돌보기를 잊지 말고 우선하라는 말씀을 하셨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우리 삶 속에 우리가 만든 무수한 순서와 기준들이 판단력과 분별력을 새롭게 세우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은 단 한 번 예외없이 늘 한결같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무수한 소리 중에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그의 소리의 무게와 하느님의 뜻을 동시에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참된 판단과 분별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6  "그를 불러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