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5. 21. 08:0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fjb4xQlAX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복음은 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책이지만 성경이 늘 그렇듯 그 속의 사람들은 생생히 살아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경을 진리의 책으로 표현하는 이유 중 큰 부분이 되는 것도 그 속의 내용이 살아 숨쉬는 다양한 인생에 대한 변함없는 하느님을 보여주기 때문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 속 제자들을 보면 자주 우리가 지금도 보여주는 모습과 같을 때가 많습니다. 주님이 아무리 심각하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셔도 주목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걱정이나 논쟁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그들을 보면 말입니다.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때는 주님께서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가시며 당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 중이었습니다. 세상이 주님을 미워하고 죽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을 때 이를 정확히 아시는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당신의 부활을 통해 이루실 일도 예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도달하지 못합니다. 정작 그들에게는 다른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따로 생각해도 한심한데, 주님의 말씀과 연결하면 더욱 기가 막힌 노릇입니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틈만나면 다투는 이 제자들의 주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가 주제였습니다. 그냥 문제의 중심은 누가 중요하고 잘났는가? 혹은 누가 더 주님의 사랑을 받는가?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질없는 시비일 뿐입니다. 주님조차 그들을 벗이라고 부르시는 데 그들 중 누가 큰 사람인가는 전혀 중요한 가치가 아니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논쟁이 혹시라도 주님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면 그들의 어리석음과 못난 모습은 한 층 더 문제가 됩니다. 주님이 돌아가신다면 그 다음은 누군가에 관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스승이 죽음을 말하는데, 제자들이 그 다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드라마에서나 보는 유산을 두고 죽지도 않은 부모 앞에서 벌이는 형제들의 송사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어린이 하나에 비교당하는 제자들입니다. 부끄러움을 어찌해야 할지요. 첫째, 큰사람이 되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주님의 목소리가 그들에게 어떻게 전해졌을지요. 한시도 다투거나 시샘하거나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한심한 영혼들을 서로에게 잘해주라고 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좀 그러지 맙시다. 제발.



0:00  오늘의 복음
2:04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