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hPqvN1gpE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세상이 하느님을 버리고자 계획했던 날. 주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주님의 길을 끝까지 함께 한 이들 중 어머니와 사랑하신 제자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시기 전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십자가 아래에 있는 두 사람을 보셨고, 이 둘을 새로운 관계로 묶어 주십니다. 어머니에게는 새로운 아들을, 그리고 제자에게는 새로운 어머니를 소개함으로써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교회의 어머니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세상이 기억해야 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가장 가까운 목격자요, 그분의 모든 것을 가장 확실하게 전해주신 어머니를 기억하는 날이 오늘입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구세주의 알림을 받은 때부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며 그 과정에서 생겨난 모든 일에 순명하는 마음과 수용하는 모습으로 자리했던 어머니는 결국 이 아들이 커가며 하느님의 뜻 안에서 자라는 것을 보았고, 세상에 나가 하느님의 뜻을 전하실 때 가장 가까운 청중이고 그분의 모든 것을 품었던 목격자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과의 동행에서 함께 한 제자의 길을 걸으셨고, 이후 제자들 모두의 어머니가 되시고 그들에게 예수님의 가치를 언제나 느낄 수 있도록 돌봐주시고 함께 하셨던 살아있는 ‘계시’의 의미가 되어 주셨던 어머니였습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성모님을 공경하는데 여러 시선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런 시선들은 겨우 몇백 년 전에 생겨난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내용은 어머니를 ‘신격화’ 한다는 것입니다. 간단히는 오해라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고 오랜 역사 동안 어머니를 공경하는 것에는 전혀 다른 의견이 없었던 터라 그리 무겁게 생각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반대를 위해 성모님을 ‘도구’로만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만 그조차 성모님이 하느님 구원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이었음을 말하고 있기에 그들의 무지를 안타깝게 여기면 그만입니다. 성모님은 도구로서의 당신 역할을 순히 받아들이셨음을 우리가 알고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성모님을 믿느냐?라는 말에는 그냥 ‘아니다’라고만 말하면 그만입니다. 그보다 우리는 성모님에게서 하느님을 대하는 우리 신앙의 모범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 그러나 세상을 구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습 속 하느님의 뜻을 새기며 부족한 듯 그리스도를 이어가는 교회를 항상 지켜주셨음도 소중한 보물로 기억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9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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