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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1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5. 17.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LGI9JvffS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교회가 삶을 시작하게 된 사도행전 시대에 중심이 된 이는 당연히 베드로입니다. 베드로를 중심으로 열두 사도들을 시작으로 믿음의 공동체는 세상을 향한 복음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하느님이 아닌 사람의 부족함으로 가득한 이들이 시작한 이 위대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주님이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 보게 됩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은 부활 이후 당신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말한 베드로를 찾으십니다. 모두가 아침을 먹고 난 후 베드로와 주님이 만난 자리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의 잘못을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이 질문만 무려 세 번을 반복하십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세 번의 질문에 베드로도 세 번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 역시 같은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증언과 증명의 대답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부끄러움에도 예수님께서 자신에 대해 알고 계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의 대답에서 그를 처음 부르셨던 예수님과 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예수님이 어부였던 그를 부르실 때 그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이유로 주님께 떠나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 대해 누군가의 비난 보다 더 자신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주님의 진리가 세상에 알려지고 세상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고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물게 된 이유에는 이런 베드로의 고백이 중심을 이룹니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기억하는 세상 앞에서 하느님을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물렀고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그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누며 주님께서 이미 알고 계시는 주님을 사랑하는 자신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다른 제자들과 그 뒤를 잇는 교회에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주님은 그런 베드로에게 당신 양들을 맡기셨고 그가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요 그 문으로 드나드는 목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교회는 시대를 열어 지금까지 하느님을 전하고 함께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개인주의가 모든 것을 뒤덮은 지금 시대에 누구도 온전할 리 없지만 그럼에도 상관없는 것은 바로 주님과 베드로의 문답이 우리가 지닌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7 "주님께서 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