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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1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5. 16. 07:5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1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8Ii6STLex1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주님의 생애를 우리는 서른 쯤으로 헤아립니다. 공생활의 시간은 1년이나 3년 정도로 봅니다. 곧 주님의 온 생애는 서른에서 끝났고 우리는 더 이상 나이드신 주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는 백 세를 넘보는 시대를 살고 있어서 주님의 노년의 모습을 모범 삼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짧은 생애를 사신 주님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신앙내용입니다. 그런데 아쉬울 만한 이 시간의 주님은 처음부터 당신의 생애보다 훨씬 더 긴 우리의 시대와 삶을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반복되는 이 기도는 우선 당신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들을 보며 하느님을 알게 된 이들을 위한 기도가 되어 있습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 목표가 그리 쉽게 달성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적어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이신 성자를 보며 모든 것을 보았고 배웠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된 사람들의 처지는 한층 우리의 현실에서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우리 눈 앞에 예수님이야 나자렛 출신에 목수의 아들, 그리고 목수요 마리아의 아들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우리는 그분이 구세주요 하느님의 아들임을 알기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겸손하신 주님’ 정도가 느낌일 수 있습니다. 

“이들의 말을 듣고.”

제자들은 한결같이 잘난 사람이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이지만 시대의 눈으로 보면 보잘 것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이들이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들이 보기에 어땠을까요? 교회의 탄생인 성령 강림 대축일을 기다리는 우리이지만 그 탄생이 순탄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세상은 그때도 지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사람을 대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힘이 센가는 늘 바뀌지만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기준은 여전합니다. 그런 이들이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용기 있게 그 일을 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주님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그분의 인생이 놀라운 것은 단 한번도 세상이 말하는 ‘윗자리’에서가 아닌 보통의 자리에서 보통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셨고 그들을 통해 당신의 구원을 세상 모든 이를 위한 것으로 알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우리 모두에게 하늘나라의 문을 열어주셨고 그 곳에 우리와 함께 있기를 소망하셨습니다. 그것이 진짜 하느님 사랑이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6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