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0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5. 4. 09:1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9sxWwN-9gB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세상살이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같은 지역에서 태어나 같은 문화 안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통점도 많고 사회가 나타내는 특성에 좌우되는 일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 안에 산다고 말하면서도 하느님께서 그 사회의 중요한 자리에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당연히 그래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더욱 편리해지리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아직 하느님의 뜻으로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면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그리스도가 이야기 하셨듯 그리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어떤 이들은 신앙생활 자체가 힘든 여정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삶을 보며 우리가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삶의 힘든 삶이 아니라 이 세상이 만든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을 따르기에 어려움을 예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삶은 올바른 삶이요, 그 자체는 평화와 기쁨과 행복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주님을 미워하였듯 우리가 주님처럼 산다면 여전히 미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하고 알고 있으면 됩니다. 곧 이유를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으면서도 세상의 권력자 혹은 승리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세상이 좋아하고 인정하는 누군가나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애를 쓸겁니다. 그리고 같은 가치의 사람으로 자녀들을 키우려고 노력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당연 세상의 이치를 따라 살며 그 가치를 이용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그 가치를 하느님께 달라고 기도하고 또 그것으로 하느님 은총의 증거를 삼으려는 이들도 세상에는 많다는 것입니다. 미움이나 박해를 받기보다 미워하고 박해할 수 있는 ‘심판자’의 위치게 서는 것이 은총인 것처럼 생각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를 것이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 그리스도의 삶을 미워하고 박해하는 문화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부끄러움과 부족함이 되어버리는 세상은 아직 극복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늘 그랬듯 어떤 이름으로든 살아있는 그리스도를 박해하고 미워할 겁니다. 분명히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4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