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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1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4. 13. 08:0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uHJWKG8sh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의 부활의 기쁨과 의미를 살아가는 부활시기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사람을 찾고 세상을 찾으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이 이루신 구원의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이신 하느님을 우리가 직접 확인하게 되는 상대적이 아닌 절대적인 사건입니다. 곧 우리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하느님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며 그 한계를 우리가 설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는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조상들이 하느님께 품었던 불충하고 불쾌한 태도를 계속 이어가려 하지만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의 이야기에 적혀 있지만 잘 기억하지 않는 이야기가 오늘 등장합니다. 우리는 이 일을 ‘물 위를 걸으신 기적’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기적으로 기억하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가치는 정작 다른 곳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활을 체험한 우리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이 일은 오천명을 먹이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적인 이유로 거절을 하려 했던 제자들로부터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들은 주님의 뜻을 알아듣지 못했고 주님의 말씀을 모두 듣고 본 이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려고만 했습니다. 주님은 이미 하실 일을 충분히 하셨으므로 이제 자신들의 무리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그래서 그 날이 저물 때 주님은 그들을 따로 호수를 건너가게 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있던 이들이 그들만이 있게 하신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백성들과도 제자들과도 함께 계시지 않았습니다. 산에 올라가셔서 기도하시는 주님은 누구와도 한 무리를 이루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말한대로 그들 홀로 호수 안에서 길을 갑니다. 배가 그들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패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을 안전하게 두지 않았고 불어오는 바람에 화답하는 물의 파동에 당장 뒤집혀 죽을 것 같은 위험을 겪습니다. 주님이 계시지 않으니 죽은 듯 되어버렸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누가 하느님을 자신들의 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하려는 이들은 이 이야기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그 사랑은 편협하거나 한계를 설정하지 않습니다. 부활의 인사를 닮은 주님의 이 인사는 하느님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확실한 표현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와 “평화가 너희와 함께”로 이어지는 주님의 목소리를 잘 기억합시다.  



0:00  오늘의 복음
1:26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