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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17. 07:4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uewbRoAdq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5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의 모습을 보든, 주님을 안다고 말하지만 그 속 내용 속으로 들여다 보지 못한 세상의 사람들을 보든 모두 답답한 상황을 보는 입장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쩔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은 어떤 느낌일까? 우리가 얼마나 알고, 또 얼마나 노력하는가? 뭐 이런 식이 반성과 묵상이 처음부터 초점을 잃어버린 것을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잘못의 이유에는 전혀 가까이 가려하지 않고 오히려 잘못을 위해, 또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있는 듯 헛심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에 따라 어렵게도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을 어렵게 느끼거나 알고 있는 것은 그냥 선입견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가치 중 하나는 주님은 우리가 아무리 모자라다 생각되더라도 처음부터 그런 기준이 아니시라는 겁니다. 우리는 ‘밀알’이라고 표현됩니다. 밀알은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음을 생각할 때는 씨앗이지만 이미 ‘열매’이자 동시에 ‘희망’입니다. 하느님 앞에 그리고 세상 앞에 우리는 이미 그렇게 시작된 겁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열매를 얼마나 맺는지가 아닙니다. ‘죽느냐’의 문제입니다. 곧 ‘자신을 버리고’의 문제가 초점입니다. 사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근본은 자신이 속한 삶의 자리에서 자신이 아닌 자신 밖의 모든 것을 위해 살아가는 ‘사랑’이냐에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죽지 않으면”

세상의 가치를 즐겁게 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저 역시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것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세상을 잘 이해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를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의 중요성을 압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자기 성찰과 반성을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것을 보면서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위해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신을 보며 그것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향하기 위함입니다. 세상의 처세술과 심지어 묵상과 영성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결국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죽지도 썩지도 않는 자신을 위한 것으로 이용될 때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우리를 잘 이해하지만 동시에 당장이라도 그런 시선을 내려 놓거나 심지어 버릴 수 있어야 함을 알아야 합니다. 무슨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당장 당신을 버리고 우리에게 생명까지 주시는 주님을 경험하는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밀알은 이미 우리를 위해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어렵다는 이야기 말고 그냥 살면 그만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54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