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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13. 08:2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4YeFmutdUH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책 복음. 그 이름처럼 ‘기쁜 소식’인 이 책의 주인공은 하느님의 외아들이시고,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삶의 한 가운데에 사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사람이 되시고 사시는 동안 그분에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분은 ‘하느님’이시니 같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더욱 어려운 것은 주님이 아니셨을까요? 그런 주님은 오늘도 십자가의 죽음 앞에 서 계시며 당신이 피하지 않으시는 이유를 설명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성당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할 때 늘 듣게 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신부님이 왜 그런 일을 하십니까?’라는 이야기입니다. 성당에 그 일을 할 사람도 있고, 심지어 잘하는 이들도 얼마든지 있는데, 그런 상황에는 ‘일 욕심’에 시달리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모습의 이유는 하나입니다. 복음 속 주님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저도 일하는 겁니다. 잘하고 못하고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남이 하건 안하건도 이제는 별로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재주가 있어도 하기 싫은 건 어떻게도 시킬 수 없는 일이고, 못해도 뭐라도 해 볼려고 하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또 나중에 혹시나 제 실력을 비웃는 이들이 더 잘하면 더욱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유 때문에 기쁘게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세상 누구도 하느님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같은 이유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전해주신 내용으로 하느님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늘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고 그 아버지를 사랑하여 하나가 되시는 이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계시고 또 한 치도 틀림 없이 우리에게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가 눈 앞에서 다가와도 피하지도 또 피할 생각도 없으신 이유입니다. 고통을 즐기거나 그 의미를 전해주시려는 뜻보다 그를 통해 세상의 잘못이 드러나고 모두가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리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주님의 시선과 마음이 즐겁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하는 일은 열매나  사람들의 평가와 관련이 없습니다. 주님을 따라 살고,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립니다. 


0:00  오늘의 복음
2:51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