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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2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2. 28. 08:0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zXbcSRa9s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예수님을 닮은 이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이름을 따라 모두 ‘기름부음’을 세례 때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또 다른 이름 역시   ‘그리스도’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그리스도가 된 사람이라는 것을 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니 생각하지도 못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세례를 받음의 의미를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들었지만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듯 생활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리고 계속 ‘달라고’만 말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제자들과 함께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주님, 그러나 세상이 하느님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당신의 앞날에 대해 알려주시는 주님의 말씀은 제자들에게 그리 현실성 있게 들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오히려 주님의 이야기를 기회삼아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주님의 곁에서 떠날 줄을 몰랐던 가장 가깝던 제자 둘이었습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십시오.”

주님의 삶과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 그래서 ‘나에게’가 더 중요한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슬픈 것은 주님이 언제나 함께 다니시며 특별한 자리에 꼭 함께 했던 제자들이 이런 지경이라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도 함께여서 속상함이 더욱 커집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주님이 ‘내가 마시려는 잔’을 이야기하셨을 때 너무나 태연하고 자신 있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들의 대답이 어떤 것인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같은 가치에서 화가난 제자들을 부르시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온전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제자들에게 첫 번째 몫이 됩니다. 그들의 대답은 다른 제자들의 종이 되겠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중 누가 누구에게 첫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들을 섬기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철없는 이들의 대답을 부정하기보다 그 가치를 다시 설명하시고 스스로 그 길을 걷도록 하신 주님을 봅니다. 그리고 주님은 당신의 말씀을 따라 계속 걸어가십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고민이 필요한 제자들을 다독이시며 말입니다. 사실은 늘 이렇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3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