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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0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2. 2. 07:5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0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iooddsRDn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봉헌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처음 사람이 하느님께 창조되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존재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진흙으로 무엇인가를 만드시면 거기에  사람은 ‘이름’을 붙입니다. 이름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게 삶의 가치를 선물해줍니다. 그것의 모습을 의미있게 해주고 살아갈 모든 것을 인정하는 의미입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이 율법대로 성전에 봉헌되셨음은 그분의 이름이 붙여졌다는 의미입니다. 그것도 ‘구원’을 나타내는 ‘예수’라는 이름이 주님께 주어집니다.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고 누군가도 그러하듯 그의 태어난 날을 기억하는 것은 부모가 유일하지만 이 아이는 세상을 살며 하느님의 구원하심의 의미를 일생 자신을 부르는 이들에게 주는 호칭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흔한 이름이며 모두가 좋아하는 이름입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모든 아이가 그러하듯 처음 태어날 때 사람은 하느님을 지칭하는 ‘전지전능’과는 정 반대의 모습을 취합니다. ‘무지무능’이라고 굳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특징도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는 완성되지 못한 채로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래서 어떤 이름도 그의 현실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이름에 모든 정성을 쏟고 그 무지하고 무능한 아이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대합니다. 어른이 되고 그가 어떤 자리와 능력을 보일 때 그를 평가하는 우리를 생각하면 놀랍기만 한 우리입니다. 오늘 주님을 받아 안고 자신이 이제 죽어도 좋다는 고백을 하는 시메온처럼 말입니다. 주님이 ‘예수’가 되는 순간 그는 이미 구원이 이루어졌다고 고백하는 중입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제대와 기도할 때 사용할 초를 축복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표현할 때 이 초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촛불은 빛이며 그 빛은 눈부시게 빛나는 자신의 의미가 아닌 우리 앞을 비추어 어둠 속에서 희망을 보고 넘어지지 않게 합니다. 한 아이에게서 그 구원을 본 나이 많은 예언자의 마음과 시선으로 우리 앞에 이 초를 들여다 보면 좋겠습니다. 이 초가 켜지는 순간 우리는 길 잃지 않고 사방을 구별할 수 있게 되며 우리가 바른 길을 가고 옳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소망하는 것, 그래서 부활에도 주님을 큰 초에 불을 붙이며 그분의 구원은 영원하며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세례 때 그 빛이 된 사람들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04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