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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2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 24.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2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6DbLd-wDh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자, 들어 보아라.”

가끔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입장은 참 곤란하셨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아무래도 세상을 조금 비딱하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런 확신이 강해지는 것은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 때문인데, 당시에도 사람들은 구세주는 심판자로 오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원을 말했지만 그 구원은 심판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분명 심판자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심판 이전에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어야 할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심판자가 하늘에 계시든 땅에 계시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죽어서 만나든 살아선 만나든 심판만 겪으면 되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심판 전 아버지는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위해 예수님은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당신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전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망쳐버리고 엉망으로 만든 세상에서 예수님은 고민하셨을 듯 합니다, 당신의 능력과 소문이 뒤엉켜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께 몰려 왔을 때 주님은 그 인기보다 그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신 흔적이 보입니다.  

“자, 들어 보아라.”

예수님의 선택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명의 고리였습니다. 곧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어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자, 들어 보아라.’라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하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땅에 관한 이야기였고 땅에 가까운 땀흘리는 이들이 알아듣기에 더 쉬운 이야기들로 예수님의 말씀들은 채워집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듣고 자신들의 근본을 깨닫고 살아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주님의 고민이 한껏 녹아든 이야기 속에 빠져나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 땅 중 하나이고, 또한 동시에 모두가 말씀을 받은 것도 어김없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고민과 그 말씀을 받아 안은 우리가 단정이나 판단보다 하느님의 마음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0:00  오늘의 복음
3:24  "자, 들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