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2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_HPl3SVbM0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는 요한복음의 시작부분이 등장합니다. 다른 복음이 예수님이 우리 안에서 하신 일과 주님이 우리 안에 계셨다는 것을 소개하기 위해 적혔다면 요한복음은 우리에게 오신 구세주가 누구이신가를 소개하기 위해 복음의 시작 부분을 채워놓습니다. 요한복음을 적은 이로 소개되는 주님의 사랑받은 제자 요한은 ‘목격자’ 혹은 ‘증인’으로서 주님을 전해 준 사도입니다.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요한 복음은 구세주를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라고 알려줍니다. 세상 모든 창조의 주인공이시자 사람에게 세상을 다스리라고 하신 하느님이 직접 사람이 되시어 우리 안에 사셨고 우리에게 하느님의 모상인 사람을 직접 보여주시며 알려주시고 우리 안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알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의 이야기는 우리가 눈으로 확인한 하느님 훨씬 이전의 하느님으로 예수님의 진실과 진리를 전하여 우리가 그리스도를 알고 구원을 얻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예수님에게 모든 것을 물을 수 있었던 사랑받은 제자 요한은 모든 것에 예민하고 남달리 주님에 대해 특별한 마음과 눈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님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자리, 먼 거리의 배에서도 요한은 베드로에게 주님이심을 알리는 장면에 등장합니다. 결국 그의 이 눈과 마음이 세상에 주님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를 이런 방식으로 정하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세상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그 숱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주님’이 누구신지를 전하기 위해 이야기를 전하며 사도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했습니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모든 제자들이 그렇듯 우리는 주님이 이야기 하신대로 ‘보지 않고 믿는 데’는 실패한 듯합니다. 여전히 보고서야 믿게 되고, 그 믿음조차 많이 어렵고 서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인내하셨고 제자들에게 보여주시고 그들을 믿음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주님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요한이 보여주는 ‘보고 믿었다’는 가치는 아쉽지만 우리에겐 최선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사도가 전해주는 이 내용을 우리는 보고, 듣고 믿어야 하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9 "그리고 보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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