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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25. 07:5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z79GPt5j0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세상에는 질문을 가장한 말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보통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 대상의 실수를 끌어내거나 자신들의 주장을 하기 위해 공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각 종교들이 다른 종교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때 이런 방법의 대화법을 시도하곤 합니다. 사람들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허술함이나 무지를 드러내어 자신들의 정당함과 주장을 전하려 할 때 이런 질문들이 전해집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사두가이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 필요도 없이 그들의 말은 안들어도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자신들도 부활을 믿지 않으면서 부활에 대해 주님께 묻는 것은 애초에 그들이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그 질문 앞에서 고민하고 대답을 찾으려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떠하셨을까요? 예수님은 그들의 속마음을 아시면서도 대답의 방식으로 그들의 속마음을 드러내십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예수님의 대답에 그들이 지어낸 질문의 불쌍한 운명의 한 여인의 행방은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그들이 한 말은 질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주님은 죽음으로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천사와 같아진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로써는 일체 반박할 수 없는 존재로 답을 하시면서 주님은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결코 죽음이라는 단절을 겪지 않게 된다고 그들의 무지를 오히려 드러내십니다. 그것도 그들이 전혀 꼼짝하지 못할 조상들의 이름을 통해서 말입니다.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지금이 전부이고 남들보다 잘 사는 현실의 가치로 신앙마저 생각하는 이들은 현실에도 존재합니다. 그들을 사두가이라고 부르지 않을 뿐 그 어느때보다 이기적인 세상, 자신만을 생각하는 세상이라면 자신의 윤택한 삶을 하느님의 은총이라 말하며 그 차이를 빌미로 행복을 논하는 이들은 우리가 말하는 하느님의 나라에서의 삶을 그릴 가능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 나라는 차이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안에 모두가 평화를 누리고 함께 사랑하며 사는 곳이니 그 나라의 심판이 그들에게 무섭고 두렵기 보다는 ‘싫은’ 과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는 그런 이들도 많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7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