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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22. 08:0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fCqjswMk-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일 우리는 복음 속 탈렌트를 받은 종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그 종들에게 주어진 ‘미나’라는 돈을 보게 됩니다. 공통점은 돈이라는 것이고 차이점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탈렌트와 비슷한 듯 다른 이야기에 주인의 주문은 조금 더 구체적입니다. ‘벌이를 하여라.’는 지시를 받은 종들의 태도는 탈렌트의 비유와 거의 같은 듯 보입니다. 같은 가치를 통해 서로의 차이가 드러나는 점은 다르지만 마지막 한 종의 태도는 동일합니다. 그리고 그냥 주어진 탈렌트와 달리 이 종의 태도는 주인의 지시 때문에 조금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이 이야기의 또 하나의 배경은 왕권을 받으러 떠나는 이 주인의 처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내용의 주인공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마지막 종의 마음이 왜 이리 꼬인 것인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는 이 주인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주인이 맡긴 돈을 사명과 상관없이 수건에 싸서 보관합니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하느님은 이미 창조 때부터 당신을 닮은 사람에게 세상을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사랑하시고 좋아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당신이 주신 사명을 사는 것이 곧 사람다운 삶의 내용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탈렌트나 미나 모두가 처음부터 주인의 것이므로 그것의 양을 따지거나 결과를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종의 입장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들이 모두 주인이 그들에게 맡긴 이 사명을 충실하고 즐겁게 수행했음을 알게 됩니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고 주인이 그들에게 미나를 맡긴 것이 단지 테스트가 아니라는 것도 기뻐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종은 이미 주인에게 지닌 그 두려움과 판단이 모든 것을 막아버려 “벌이를 하여라.”는 말조차 알아듣지 못하고 그 미나를 지키는 것으로 자신의 책임을 피해보려 했습니다. 마치 벌을 미리 예상하고 죄만 없으면, 또 손해만 끼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지금 주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0:00  오늘의 복음
3:18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