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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1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11. 08:0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fGTiL4Ac1W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예수님의 이야기를 이 세상을 사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신앙인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렇게 생각되는 몇 가지 가르침 중에서도 우리가 하느님의 진심을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들을 넣어 두셨습니다. 사람들은 곧잘 하느님과 세상의 차이를 이야기하지만 세상이 하느님의 가치를 잘 이용하는 것처럼 예수님도 곧잘 우리의 세상의 움직임에 맞추어 가르침을 주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마냥 그것은 나쁘다라고만 하시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말입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세상의 재물을 주인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음을 이야기하신 주님이 말씀하시는 ‘불의한 재물’이란 그런 목적으로 모은 것들을 뜻합니다. 곧 살기 위해 필요한 재물이 아니라 재물 자체가 힘이 되고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 모은 ‘필요치 않은 가치’들로서의 재물입니다. 이 재물을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 재물을 그냥 ‘나쁘다’하지 않으시고 그것으로 친구들을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만드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과시를 통해 그 재물을 부러워하는 이들을 모으거나, 그 재물을 나누어주어 친구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은 후자에 속합니다.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재물이 없어진다는 것은 그 재물을 썼다는 것이고, 친구가 있다는 것은 그 방식으로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그 재물의 소진과 함께 그에게 모여든 친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됩니다. 영원한 거처란 하느님 나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사람들은 가난의 가치를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부유함을 부러워하는 상대적인 개념도 너무나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극단적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살 때는 되도록 부유하게 살고, 세상을 떠난다는 말은 가난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그 ‘불의한 재물’로도 하느님의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방식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방식이 곧 사랑의 실천이고, 그러기 위해 우리는 사랑스런 우리의 모습을 되찾아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5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