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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1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10.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1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hPs-GG8ps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마주하는 세상은 언제나 그의 삶이 ‘어리석음’을 선택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익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아무런 어색함 없이 그들을 축복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렇게 자신의 이익을 바탕으로 사랑이든 자유든 나누어지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지키는 이들은 그 원칙이 이야기하는 진짜 자유로움과 행복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어야 하는데, 예수님의 시대에도 지금도 딱히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복음 속 등장하는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문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러나 이 위기를 대하는 집사는 자신을 위해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다시 그 자리를 얻게 됩니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생각해봅시다. 그 주인이 집사의 행동을 알았다면 이런 반응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세상의 모습에서 상황을 이해한다면 처음 집사를 위기에 빠뜨린 것은 그의 낭비가 아니라 그를 두고 소문을 낸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집사는 자신을 위해 뒷일을 도모했으나 그 내용이 그의 적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줌으로써 그들에게 효용가치를 준 것이 이 일의 속사정이었을 겁니다. 그들은 동업자가 되었고 주인에게 집사는 하루아침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주인에게도 채무자들에게도 말입니다. 그것이 불의한 행동일지라도 더 큰 행운을 가져온 것입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집사는 불의한 방법을 통해 예상치 못한 회복을 경험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그런 연결고리로 엮여 있습니다. 알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이런 고리가 사람들을 모두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것을 삶의 처세술이라고 말하고 크게 성공할수록 비난을 피할 수 있는 힘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세상의 이런 모습을 언급하시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알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고 변명하거나 벌이나 피하려 하는 하느님 자녀들의 아둔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랑하는 아버지 앞에서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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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