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ZiOk5yIiE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신앙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 신앙의 근본에 대한 고민이나 생각보다는 ‘무조건’ 믿고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믿을 교리’라 불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 신앙의 대부분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가득합니다. 주님이 사람이 되심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영역이지만 사람이 되신 주님의 삶과 가르침은 모두 우리가 알 수 있고 살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주님도 ‘당신처럼’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에게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무조건’이 아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리스도인에게 그리스도는 어떤 존재일까요? 우리는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뒤를 따라와야 제자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때 우리는 각자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라는 말씀도 주어집니다. 곧 우리가 신앙이라고 말하는 생활은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라는 말이 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저렇게 말하지만 모든 것에 앞서 또 모든 것은 이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주님의 계명보다 중요한 가치는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주어진 상황 앞에서 자신의 처지를 곰곰이 생각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는 자신의 삶을 놓고 하느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라고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영리하게 선택하는 이들처럼 우리 역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자신의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가치를 채움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는데 익숙합니다. 그럼에도 생명까지 내어놓는 주님의 십자가를 따르는 요구가 신앙이라는 것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주님은 자신을 내려놓고 눈 앞의 사랑, 곧 십자가를 선택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당신을 본보기로 초대하십니다. 그래서 ‘무조건’이 아니라 ‘선택’하고 기쁘게 삶으로써 누리는 행복을 얻게 됩니다. 잘 생각해봅시다.
0:00 오늘의 복음
1:47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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