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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0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3. 08:0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kJTt6RCJ-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복음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모습은 늘 멋지고 훌륭하시지만 또한 그만큼 위험해보이고 또 좀 너무하시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예수님이 오신 세상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 위치와 상관 없이 ‘좋은 사람’도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침묵하지만 주님의 편이었던 이들도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당신에게 ‘잘 하려는’ 사람에게도 거침없이 당신의 이야기를 하곤 하십니다. 

“바라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모두가 회당에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나서 주님은 바리사이 지도자의 초대를 받으십니다. 어떤 이유로든 주님을 존중했기 때문에 점심을 내기로 하고 주님을 모셔들인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예의로 말이라도 좀 ‘좋게’ 하실 법한데, 우리의 상식이 주님께는 고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주님은 그 바리사이뿐 아니라 그와 함께 어울리는 율법 학자들에게도 이야기하십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이스라엘의 스승들이 있는 자리. 그래서 주님의 위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배우기도 해야 하는 분이지만 주님은 언제나 하느님 말씀 앞에서 당당한 분이셨기에 그만한 존중을 받으시기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스승들 앞에서 초대받은 것에 감사함은 고사하고 주님은 질문 하나로 모든 이의 흥을 깨어 버리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이를 한 가운데로 등장시키십니다. 

“마침 그분 앞에 수종을 앓는 사람이 있었다.”

같은 하느님을 믿지만 어떤 이유로든 ‘불행’을 겪고 있는 이를 스승들 앞에 데리고 나옵니다. 그 자리에 더 고상하고 칭찬받을 이를 소개한다면 좋았겠지만 병을 앓고 있는 이를 세우셔서 당신을 초대한 이들을 당혹하게 만드신 주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 대신 그의 병을 고쳐주십니다. 안식일에 회당에서 하신 일처럼 주님은 그 스승들에게 좀 더 가까운 자리에서 ‘일’을 하시고는 이 일의 의미를 묻고 계십니다. 주님의 다음 질문은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입에서는 이런 질문이 등장합니다. 이것이 초대에 대한 주님의 보답이었습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0:00  오늘의 복음
1:20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