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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2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0. 23. 07:5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xYHqYpFN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동시에 세상 안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하느님의 것, 또 세상의 것으로 나누어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며 생각해보면 그럴 일도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 안에 살지만 당연히 하느님의 말씀으로 세상 안에 존재하고 생활합니다. 때로 비슷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갈등을 겪기도 하고 난관에 부딪히며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어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기준은 세상이 말하는 수치적인 장점이나 우세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에 대한 선택입니다. 물론 어려운 것은 거의 우리의 선택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기 힘들다는 점은 있습니다. 사랑은 늘 그러니까요.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어 주십시오.”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하느님께 복음 속 사람과 비슷한 청을 드릴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좋은 일이 벌어지면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대단한(!) 말솜씨도 발휘하곤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그래서 생기는 부가적인 이익들도 함께 기뻐하면서 말입니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이것이 신앙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하지만 정작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 속에는 단 한마디도 그들의 부유함을 인정하거나 축복하신 흔적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작해야 구약의 기록까지 끌어와서 권력자와 부자를 언급해야 하는 우리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예수님께서 ‘탐욕을 경계하여라’하신 말씀을 듣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세상의 목소리를 못들은 척하기도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결국 모두가 ‘돈’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기에 너무 달콤하고 또 절실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기 위해 필요한 재화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이 목적일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됩니다. 우리 삶을 위해 필요한 재물은 그 필요에 의해 축복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어 버리면 결국 우리는 그것을 쓰지 않고 모으는 것에만 혈안이 될 뿐 우리의 가치마저 사라지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모두와 함께 나눔으로써 그 목적을 이룹니다. 삶은 그래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1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