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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0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0. 1. 07:5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00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WZHgjJXUs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6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습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주 하게 되어 사람에게 굳어버린 것들인데, 개인은 물론 어떤 사회나 단체에도 이런 것들이 존재합니다. 때로 이런 습관과 관습은 우리가 옳고 바르다라고 생각하는 것에도 반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복음 속 예수님은 누군가들에게 화가나 계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울 듯 이야기하십니다. 그것도 그들이 단죄하여 내몰았던 세리와 창녀들과 비교를 당하면서 말입니다. 우리는 곧잘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를 향한 것으로 여기지만 이런 복음은 누구에게 이야기하시는지 잘 살피는 것이 먼저입니다.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은 성전에서 일하며 살았던 사제들과 백성들의 원로로 높은 자리에서 생활하던 지도자들을 향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이 하느님을 등에 업고 살면서 삶의 유익함을 추구하지만 정작 하느님의 말씀은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르침과 삶은 다르다’라는 말을 당연한 듯 이야기하지만 이 표현은 우리의 부족함을 말하는 외에 사용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느님의 뜻은 이미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고 그 실천으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하느님이 주신 우리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아야 합니다. 곧 이 말을 하는 역할을 하는 사제도 원로도 말씀 아래에서는 모두와 동일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지도자라는 역할 자체로 마치 여기에서 예외가 되거나 이미 이룬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자신들 안에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이가 등장했을 때, 그는 광야에서 나와 그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런 그를 인정하지 못한 것은 그들이 가진 고집과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살고 있던 이들은 누가 들어도 분명한 하느님의 뜻 앞에서 자신들의 태도를 바꾸려 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에게 ‘회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죄인이라 부르던 이들이 진리의 말씀에 마음과 삶을 돌릴 때 그들은 그 자리에 서서 오히려 꼴찌가 되어 버리는 상황을 맞았던 겁니다. 하느님의 뜻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가르치는가가 아니라 사는 게 문제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기억합시다. 


0:00  오늘의 복음
1:33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