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4Wk8v9oyp2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모습을 이미 알고 있는 우리이지만 사람들이 말하고 섬기는 주님은 마치 세상에 오신 적이 없는 분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주님은 무조건 우리와는 다르고 그분은 우리가 가까이 하기에 너무 멀었던 구약의 하느님과 같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주님이 우리에게 오셨음에 감사함은 표현하면서도 그분이 오신 이유에 대해서는 일부러 감추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예수님의 모습은 늘 비교를 당하시는 세례자 요한에 가까운 듯 느껴집니다. 주님을 따르라고 말하는 성직자들에게 바라는 모습이나 교육의 방향은 세례자 요한에 가깝습니다.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하고 말한다.”
세상과 분리된 듯 느껴지는 모습, 기도와 고행의 삶을 살며 오직 하느님이 주시는 것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세상이 그리는 성직자의 모델은 요한이 가깝습니다. 반면 우리 주님은 당신을 이리 험하게 소개하십니다.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놀랐던 것은 주님에게서 우리가 기대하는 ‘메시아’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광야가 아닌 우리 곁에 머무셨고 우리와 같은 음식과 술을 드시며 늘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그분은 죄가 없으시고 늘 사랑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채우셨다는 것입니다. 그분과의 ‘다름’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주님의 함께 계심은 분명 같은 시대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속에 함께 하셨다는 것입니다. 술과 죄인은 그 대표적인 증거가 됩니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사랑은 우리의 현실에서 드러나는 가치입니다. 곧 나의 주변에서 나로 인해 또 누군가가 나에게 베푸는 사랑이 하느님이 말씀하신 가치라는 것입니다. 성전에 조용히 앉아서 드리는 기도와 주님만 바라보는 것도 우리 자신에겐 큰 기쁨과 도움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우리에게 오심은 한 방향을 바라보며 머무는 성전의 삶으로 모두 채워지지 않습니다. 주님의 하루는 거의 대부분 우리의 고단한 일상과 함께 이루어졌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함께 하셨던 그 친구들, 곧 세리와 죄인들이 삶을 바꾸게 된 것이 이 세상의 참된 변화였습니다. 주님이 왜 거기에 그들과 머무셨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8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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