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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1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9. 14. 08:0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0RzNGp-e5S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날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생각할 때 ‘고통’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 때문입니다. 자신의 고생을 주님의 십자가 수난을 떠올리며 주님의 수난에 비하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듯 생각하는 일들도 우리에겐 익숙한 묵상들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의 십자가는 주님의 고통과 수난, 그리고 죽음만이 가치의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죄 없는 이의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세상의 현실이 드러나는 의미가 더 큽니다. 착하게 살고 정의롭게 사는 이들이 돌을 맞거나 죽음을 당하는 세상은 그들이 아무리 정의를 표방하고 사랑을 말한다 해도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고통에 돋보기를 대고 바라보지만 주님이 십자가에 오르시고 우리가 늘 그분의 십자가를 지니는 것은 하느님은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랑을 알아듣고, 다시 주님처럼 죽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우리 각자의 죽음을 각오한 사랑을 지니도록 촉구하는데 의미가 더 큽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래서 우리가 성전에 들어설 때마다 보게 되는 주님의 십자가와 그 안에 고난 받는 주님의 모습은 ‘고통’ 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모습으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아야 한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부 하느님이 예수님을 부활하게 하신 것은 고통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세상이 내린 사망 선고를 하느님이 다시 살리심으로 해서 세상이 틀렸고 십자가 주님이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은 말로만 또 지식으로만 하느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곧 죽으려 사는 것이 아니라 죽어도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십자가는 본보기로 세워진 죽음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치욕스런 상징이 사랑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단 한 번 살인자들의 음모로 인해 들어올려진 우리 스승의 모습을 바라볼 때 살인자들의 교훈으로 그분을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십자가가 우리의 장신구가 되고 자랑이 된 이유를 바로 아는 이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며 ‘고통’을 살지 않고 ‘기쁨’과 ‘사랑’ 안에 영원을 사는 이들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4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