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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3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8. 31. 08:1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3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nVHo3Sbmv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오늘 복음은 “깨어 있어라.”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기다림이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모습으로 표현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을 ‘의무’나 ‘순명’ 등의 단어로 이해할 때가 많습니다. 곧 주어진 법이나 명령이기에 우리가 해야 하는 수동적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주님이 주시는 것을 얻기 위해 우리가 어떤 조건을 채우는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주님은 이 일을 두고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이라는 가정으로 설명하시기에 우리의 이해는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주인이 종에게 시킨 일을 하는 것입니다. 곧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은 제때에 양식을 내주는 종인 것입니다. 

“주인이 늦어지는 구나.”

예수님의 이야기 속에는 불충하고 미련한 종과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 등장합니다. 슬기로운 종은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이라는 정답으로 그려지고 불충하고 미련한 종은 그 나쁜 행실이 자세하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주인이 늦어지는 것과 자신에게 주어진 명령과 별도로 그것을 자신의 권력으로 여긴 그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우리에겐 익숙한 것이기도 하고 별로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입니다.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깨어 있는 종의 모습은 주인이 언제라도 돌아왔을 때, 그 때와 관계없이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있는 종을 말합니다. 종에게 주어진 것을 의무라고 말하고, 그 행동을 순명이라고 말하지만 집안 식솔에게 제때에 양식을 주는 것은 그들에게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것을 주는 행동을 말합니다. 의무이기도 하지만 그가 그들에게 마음을 쏟고 있다면 지극히 당연한 사랑의 행동이고 그 때를 알고 지키는 것은 슬기로움이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곧 이 종에게 그 일은 당연한 일이고 자신의 마음을 다한 일이어서 그는 주인과 같은 마음으로 있었던 셈입니다. 깨어 있음이 주인을 향해서만 깨어 있음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혹시 우리에게 신앙이 힘겨운 노력이 필요한 “깨어있음”은 아닌지 생각해봅시다.



0:00 오늘의 복음
1:50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