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1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8. 17. 08:1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dC-GJViSW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용서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예수님의 제자와 나눈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죄’에 대한 신자의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그것이 주님의 가르침이자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옛말을 기억하는 우리이지만 사실 우리는 그 죄를 통해 사람을 미워하는 것 이상의 행동을 하곤 합니다. 잘 지내다가도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 우리는 죄를 통해 사람을 바라보고 그를 죄인이라는 틀에 가두어 버리곤 합니다. 판단과 심판이 우리가 죄를 대하는 일반적인 태도가 됩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가르침을 늘 들었고 그래서 이 죄에 대한 최대한의 한계치를 설정합니다. 바로 ‘일곱 번’입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정도입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내민 한계를 단번에 치워버리십니다. 용서에는 한계가 없다는 이야기이고 사람의 죄에 대해 우리는 늘 그를 되찾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이미 용서하고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처럼 말입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예수님은 셈을 시작한 임금의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이 우리의 죄를 대하시는 부분에 대해 알려주시고, 우리가 그런 하느님을 따르지 않으면 우리의 잘못까지도 되살아나 우리를 가두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말씀을 하십니다. 

모든 성당에는 고해소가 있습니다. 그 고해소는 사람을 죄인으로 낙인찍는 부끄러움의 장소로 여겨질 때도 많지만 그곳은 ‘용서’만 있는 이상한 장소입니다. 하느님의 용서가 이미 주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이곳은 사랑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성당에 존재하는 모든 고해소는 베드로에게 이야기하신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를 우리 눈에 보이도록 해 줍니다. 고해소에 들어가서 죄인이 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사랑을 되찾아 주려 하시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0:00오늘의 복음
2:44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