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8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YIUJIU1bb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전하는 중에 신경을 좀 더 쓰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우리에게 오신 그 선택만큼 중요한 것인데, 그것은 주님이 우리 안에 계셨던 모습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처음부터 주님을 우리보다 더 높고 지극한 권능이라는 선입견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니 당연한 시선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그런 시선이 주님의 진심과 하느님의 뜻을 비켜갈 수 있는 위험도 일으킵니다.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을 죽인 장본인입니다. 그가 원하지 않았다고 하나 그 말고는 요한의 목을 벨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 모든 이가 존중하고 자신조차 어쩌지 못했던 예언자의 목을 베어 자신의 권세를 자랑했던 사람입니다. 그에게 주님에 대한 소문이 들렸을 때 그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는 예수님에 대해 전혀 몰랐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가 아는 가장 확실한 인물을 꺼냅니다. 예수님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을 물으셨던 일을 기억하는 우리이지만 사람들 중 예수님을 당신의 이름으로 하느님과 연결하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사람에 대해 언급할 때 바로 그 사람에 대해 언급하는 것보다 누군가 유명한 사람에 빗대어 말하는 습관을 생각하면 헤로데 역시 그가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인물인 요한을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 사회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요한이었습니다. 당연히도 그는 하느님의 말씀 외에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니 그의 기세에 헤로데도 어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 그 이름도 확실치 않지만 요한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이가 있다는 것은 그의 궁금증을 불러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짐작을 들으면서도 예수님의 선택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살아계신 하느님. 그 선택이 결국 모든 이를 구원으로 이끌었다는 것. 요한은 요르단 강에서 사람들을 기다렸지만, 주님은 우리 안에서 우리와 사시며 우리를 밀어 하늘나라로 인도하셨다는 것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3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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