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22. 08:1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v3onZb8N_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주님의 부활의 첫 목격자인 마리아 막달레나의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 중요한 자리에 있었다 여겨지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존재입니다. 지금이야 별다를 것 없지만 남녀 차별이 분명했던 시대에 일곱 마귀를 쫓아내어 주신 주님 덕에 치유를 얻고, 그 소문을 달고 살아야 했던 사람이면서, 이후 마치 창녀였던 여인처럼 취급되기도 했던 살아서도 죽어서도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으로 여겨진 사람입니다. 누구보다 주님을 사랑했고 또 그분 옆에 있었던 어떤 누구보다 용기 있었던 사람입니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오늘 복음의 때는 안식일 다음 날 아침입니다. 아무도 움직이지 못하는 날. 주님을 무덤에 모셔놓고 그 날이 지나고 아침이 밝자 가장 먼저 무덤을 찾은 이가 마리아 막달레나였던 겁니다. 병사들이 지키고 있음을 모르지 않았음에도 그와 아랑곳 하지 않았던 행동은 십자가의 길에 함께했던 발걸음에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그녀에게 주님은 삶과 죽음이 이미 어떤 의미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주님의 부활이 중요한데 그녀에겐 그저 ‘주님’이 변함없이 소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제자들이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숨어 있을 때, 주님을 위해 우는 사람을 봅니다. 힘도 없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이 여인이지만 오직 주님의 죽음만을 슬퍼하고 주님의 부재에 속상해하는 단 한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천사들 앞에서도 주님 앞에서도 말입니다.  

“마리아야! 라뿌니!”

우리 입에서 나오는 수많은 말 중에 가장 소중한 말들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 속 가장 소중한 이야기는 모든 것을 되돌리는 말씀. ‘마리아야!’이고 ‘라뿌니’입니다. 사랑하는 스승은 제자를 다시 찾으실 때 ‘안심하여라,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너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인사하셨으나, 이 제자는 그저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제자는 주님께 ‘선생님!’하고 부르는 것으로 모든 것을 회복했습니다. 

누군가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주님이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도 같은 주님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주님을 찾은 성녀를 보며 오늘만큼은 특별함이 아닌 사랑으로 말하면 좋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26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