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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2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6. 26. 08:1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2Av9IGF3fK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를 웃게도 또 망설이게도 또한 찡그리게도 하십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은 이처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아마도 예수님의 말씀에 얼굴을 찡그려야 하는 시대인 듯 보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우리가 즐거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우리에게 너무나 일상적인 것의 잘못을 지적하시기 때문입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다른 이에 대한 심판이란 단정짓고 그에게 어떤 형태로든 바뀌지 않을 입장을 고정시킨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심판을 한다는 행위는 모든 것의 기준을 자신 스스로 정한다는 것을 또한 말합니다. 우리는 대게 이런 경우 사회적 기준, 혹은 객관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심판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을 기준으로 고정된 생각을 세우고 변화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반대의 의미로 이것의 위험성을 이야기하십니다. 바로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예수님은 어떤 일의 잘못에 대해 단정을 짓거나 그를 그 틀에 고집한다면 동시에 동일한 기준이 나에게도 주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 누군가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나에 대한 입장이 고정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잘못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를 ‘나쁜 사람’으로 고정하는 것은 그에게 되돌아 올 기회를 빼앗아 버림과 동시에 같은 이유로 나도 누군가에게 판단을 받을 것을 예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서가 없는 정의라는 이야기입니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우리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예수님의 말씀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아주 불편하게 만드는 말씀입니다. 틀리지 않은데 우리가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우리는 이런 행동을 아주 자랑스럽게 하며 우리 자신을 드높이는데 집중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알지만 지키기 힘든 것. 시대의 모습을 알면서 그 흐름 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정직하게 지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니 함부로 심판하지 맙시다. 



0:00  오늘의 복음
1:19 "남을 판단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