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A9uv6KZqP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사람에게는 아주 오래된 근본적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또 ‘세상은 무엇인가’ 등의 고민입니다. 이런 것을 철학적 주제라고 말하며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이는 모두가 다 하는 고민입니다. 표현을 달리할 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같은 질문이고, 나에게 가장 중요하거나 또 나의 행복이란? 이라는 질문도 같은 내용입니다. 때로 질문대신 확신에 가까운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만 사람들은 늘 이 질문 속에 살아갑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오늘 복음을 두고 사람들은 땅에 보물을 쌓아 두지 말라는 말씀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말씀의 내용은 ‘자신을 위하여’라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땅에 보물을 쌓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신을 위하여’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 가치를 땅에 두고 상대적 가치가 절대적으로 바뀔 때까지 우리는 계속 모으고 쌓기를 반복하고 싶어합니다. 또 그러기 위해 내것이 아닌 것을 끊임없이 탐낼 수밖에 없는 잔인한 순환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만족한다 말하지만 그 만족함이라는 단어에서 이내 빈곤을 느끼기도 하고 또 다시 의미 없는 싸움에 휘말리는 것이 인생이라고 결국 착각을 인생의 답으로 만들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사랑하라는 단순한 말씀 하나를 기억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중심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근본도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특징도, 그리스도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구원의 내용도 바로 이 사랑에 있었습니다. 그 단순함이 우리 구원이고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단순함을 믿지 않으려는 시도를 자주 합니다. 현실에서 그 보물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 때문입니다. 결국 나의 행복이라는 가치 때문에 우리는 사랑이 가지는 모든 것과 함께 살고 모든 것을 위해 살아가는 기쁨을 포기하고 맙니다. 첫 범죄가 나의 소유를 자극하는 뱀의 유혹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하느님을 닮았으나 홀로 자신을 사랑하려는 무지한 시도로 인해 우리는 주어진 가치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나의 보물’이 무엇인지, 그 보물의 위치에 따라 우리의 모습도 정해집니다.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0:00 오늘의 복음
1:18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땋아 두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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