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잔
松竹 김철이
채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비우지 못한 탓에
똥물이 넘쳐흐르누나
개나 소나 장에 가니
똥지게 지고 괜한 허세 부렸더니
갈 날은 코앞인데
노잣돈 한 푼 없네
몇백 년을 살 거라고
밤낮 아옹다옹 살았더니
비 오는 날 빈 지갑 털고 울더라
올 때도 빈손으로 왔으니
갈 때도 빈손으로 가라시는
드높은 천명을 위하여
다짐의 빈 잔 들고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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