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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51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5. 14. 08:0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5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hy0sHBc1P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6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부활 제6주일입니다. 우리가 지낸 사순절, 그리고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시간이 흐르고 또 다시 40여일이 지났다는 의미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부활의 사건들과 함께 십자가 이전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주님의 가르침이 진리라는 확신에서 다시 새겨듣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님 부활 2천 년 후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래서 이 사건들이 십자가 이전과 이후 전혀 구분 없는 진리의 가르침입니다. 그럼에도 이 시간은 주님과 제자들이 주님 구원사업의 다음을 위해 필요했던 또 다른 사순절이었음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준비는 주님이 아닌 우리에게 필요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실 때는 모든 것이 주님 한 분이면 충분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완전히 드러내신 주님에게서 우리는 세상을 하느님의 자녀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주님을 통해서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님은 하늘로 올라가셨고 우리는 주님 안에서 우리가 직접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 시간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그 때의 사람들이 행복했고 우리는 조금 덜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도 하느님은 이 일 때문에 당신 아들을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을 경험한 이들이 이 사건의 첫 사람들이었음도 분명합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은 우리가 지켜야 할 계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유추하고 고민해서 정리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에게 직접 전해주신 계명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입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은 우리가 정의하는 바가 아니라 유일한 모델이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주님의 ‘사랑’입니다. 곧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가치가 아니라 주님, 곧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같은 사랑을 말합니다. 그것을 실천하며 그 대상이 바로 우리 서로라는 것까지 정해진 내용이 계명, 우리가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계명은 가장 근본이며 기초가 되는 삶의 태도와 내용입니다. 그것도 그리스도가 하신 사랑을 서로에게 나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하느님은 처음부터 우리를 위해 당신의 사랑의 계명을 더욱 확실하게 알려주시기 위해 아들을 보내셨고 우리가 결코 잊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성령을 보내시겠다는 약속마저 미리 하십니다. 

우리가 부활과 승천 다음으로 맞이하게 될 하느님의 사건은 성령의 오심입니다. 아들이 본보기로 오셨다면 우리에게 성령은 하느님의 뜻을 잊지 않게 하시며 하느님을 알게 하시는 하느님의 존재입니다. 

곧 세상을 사랑하신 하느님과 하느님을 닮은 우리의 존재를 알게 하시려고 아들을 보내시어 우리의 본으로 주신 하느님은 그 아들을 잊지 않고 하느님의 근본 안에서 우리가 살게 하시려고 잊히지 않을 원리로 성령을 통해 함께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성령은 그렇게 우리를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랑을 잊지 않게 하시고,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살아 숨 쉬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전혀 이기적인 구석이 없습니다. 서로 사랑하라가 전부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하신 당신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라 하십니다. 

그것보다 더 확실한 예물은 없습니다. 그것보다 더 완전한 거룩함도 없음을 모두가 알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9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