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기도방

[가톨릭] 부활시기 묵상기도 (배경음)

松竹/김철이 2023. 4. 21. 08:38

[가톨릭] 부활시기 묵상기도 (배경음)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mx609HYFW0

 

 

 

이해인 수녀님 작

 

* 부활절의 기도 *

 

돌무덤에 갇힌 침묵이

큰 빛으로 일어나

눈부신 봄

빛이 어둠을 이겼습니다

용서가 미움을 이겼습니다

슬픔과 절망으로

웃음 잃은 이들에겐

기쁨으로 오시는 분

분쟁으로 얼룩진

이 세상에 평화로 오시는 분

산 위에 바다 위에 도시 위에

눈물 가득한 우리 영혼에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빛나는

단 하나의 이름 예수여

당신은 왜 그리 더디 오십니까?

오오, 주님

생명이 죽음을 이겼습니다

이제는 살아야겠습니다

하루하루를 수난의 마지막 저녁처럼

부활의 첫 새벽처럼 살아야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신과 함께 죽어서

당신과 함께 살게 해 주십시오

당신과 함께 어둠 속에 누워서

밝은 빛으로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은 왜 자주 숨어 계십니까?

좀더 일찍 알아 뵙지 못했음을 용서하십시오.

당신이 부활하신 세상에서

이제 거짓 사랑은 끝난 것입니다

삶을 지치게 하는 교만과 불신이 사라지고

겸손과 감사가 넘쳐 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기심의 무덤을 빠져나와

어디든지 희망으로 달려가는

하늘빛 바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오직 죽음을 이긴 사랑 하나로

새롭게 듣고 새롭게 말하고 새롭게 행동하는

부활의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님이 오시는 들길을 웃으며 달려가는

연초록 봄바람으로 깨어있게 해 주십시오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오늘

 

 

* 이제 당신이 오시어 *

 

세상은 무겁고

죽음은 어둡고

슬픔은 깊었습니다

절망의 벼랑 끝에

눈물 흘리던 시간 위엔

고통의 상처가 덧나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이제 당신이 오시어

우리를 부르십니까

두렵고 황홀한 번개처럼 오시어

우주를 흔들어 깨우십니까

차가운 돌무덤에 갇혔던 당신이

이렇게 따뜻하게 살아오시어

세상은 잃었던 웃음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기뻐서 하늘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모든 순간들이

부활의 흰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날마다 조금씩 아파하는 인내의 순간들이

부활의 흰 새로 날아오르게 하소서

예수께서 직접 봄이 되고

빛이 되어 승리하신 이 아침

아아,이젠 다시 살아야겠다고

풀물이 든 새 옷을 차려입는

처음의 희망이여, 떨림이여

 

 

* 4- 부활절의 기쁨으로 *

 

당신이 안 계신 빈 무덤 앞에서

죽음 같은 절망과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지던 저에게

다시 살아오신 주님

이제 저도

당신과 함께 다시 살게 된

기쁨을 감사드립니다

시들지 않는 이 기쁨을

날마다 새롭게 가꾸겠습니다

혼자서만 지니지 않고

더 많은 이들과 나누겠습니다

빈 무덤에 갇혀 있던

오래된 그리움을 꺼내

꽃다발로 엮어 들고

당신을 뵈오러 뛰어가겠습니다

이토록 설레는 반가움으로

당신을 향해 달려가는 저에게서

지난날의 불안과 두려움의 돌덩이는

멀리 치워주십시오

죽음의 어둠을 넘어서

빛으로 살아오신 주님

산도 언덕도 나무도 풀포기도

당신을 반기며

알렐루야를 외치는 이날

다시 살아오신 당신께

살아 있는 저를 다시 바치오니

사랑으로 받아주소서

기쁨의 향유를 온 세상에 부으며

저도 큰소리로

알렐루야 알렐루야를 외치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