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G59ZamOP3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활 사건이 일어난 안식일 다음 날은 지금 우리의 주일입니다. 일을 시작하는 시간 서둘러 예수님의 무덤을 방문한 여인에게서 무덤이 비었음을 확인한 제자들의 이야기가 부활대축일 낮미사에 펼쳐집니다. 주님은 볼 수 없고, 그분의 무덤이 비어진 것이 부활의 첫 소식이자 느낌입니다. 우리가 실망하고 좌절했던 그 선함과 정직함의 실패 소식이 지워진 것입니다. 이것을 주님의 소생으로 바로 연결하기엔 주님의 십자가 사건은 너무나 컸고 무거운 슬픔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억과 회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주님은 우선 무덤이 빈 것으로 모두에게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당신이 살아계심을 보여주시는 순서로 부활을 확인시키십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무서워하지 않았던 마리아 막달레나. 일곱 마귀에 시달렸던 여인은 자신에게 거두어지지 않는 편견 속의 사람이었으나 그를 구해주고 늘 걱정해주시는 주님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주님을 모욕하고 모함하는 어떤 시도도 그녀에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주님 죽음의 순간에도 주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안하냐?”라는 부활하신 주님의 첫 목소리가 그녀에게 주어진 것은 당연한 듯 보입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그 다음은 실망에 갇혀 있던 제자들이었습니다. 허탈하게 순식간에 떠나버린 스승. 그것도 신성 모독의 죄를 짊어진 스승의 제자라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상황에 놓인 제자들은 모두 숨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함께 했던 시간과 말씀과 배움들 모두가 무너져버린 듯한 시간 속에서 스승의 무덤이 비었다는 것은 희망 보다 또 다른 두려움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주님의 부활은 그 시간의 무게 만큼 뒤로 밀려납니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의 사랑받던 제자의 첫 느낌은 ‘진짜 무덤이 비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부활을 이미 아는 사람들이지만 사실 우리의 모습들은 이 제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자녀들에게는 세상의 결론을 가르치는데 더 익숙한 우리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기도의 양이나 성경 읽기의 정도보다 더 소중한 신앙의 중심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입니다. 그 놀라움이 언젠가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시는 주님을 만나 깨어지기를 바라는 부활의 날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1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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