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2EPQpAqFv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요.”
주님 수난의 날. 주님은 식사를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이미 제자들과 교회에 넘기셨고, 당신은 세상이 내린 판결을 따라 길을 가셨습니다. 제자의 배신으로 시작되었고, 모함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자신들끼리 주님의 죽음을 결정했습니다. 그들이 무서워했던 것은 하느님 앞에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이며, 백성이 참 하느님을 알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지니고 하느님의 가르침이 죄 위에서 위태하던 삶이 아닌 사랑의 삶이라는 것을 모두가 깨닫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그들과 같은 부류, 또 편이었다면 주님이 돌아가실 리는 없었습니다. 당연히 이용할 가치가 많은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나무랄 데 없는 그분의 가르침에 그들조차 부끄럽거나 깨우침을 느꼈으나 그들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신들의 부끄러운 위선의 비밀과 자리였습니다.
“누구를 찾느냐?”
“나자렛 사람 예수요.”
주님 수난을 담은 복음에서 살인자들은 정확하게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음을 밝힙니다. 나자렛이라는 곳에서 올라온 예수라는 사람이 목표인 겁니다. 죄명도 정해지지 않은 채 무작정 데려가는데 사용된 것은 제자의 거짓 인사가 전부였습니다. 얼마나 급했는지 그렇게 잡아가서는 그 다음부터 죄명을 찾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그들에게 예수님의 특징은 ‘나자렛 사람’이라는 명분 뿐이었습니다.
“당신이 유다인의 임금이오?”
억지로라도 죽이려는 이들 앞에 살인의 자격을 지닌 빌라도는 당황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그것이 그가 생각할 수 있는 명분의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눈 앞의 무죄한 듯 보이는 이 사람은 그 조차 빌라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돌려줍니다. 결국 그는 숨어있는 살인자들의 협박에 밀려 십자가형을 결정하게 됩니다.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예수님은 이 협박에 의해 유다인의 임금이 되시고, 그 백성들의 외침으로 십자가형을 당하십니다. 하느님을 구원의 하느님으로 여기면서 정작 그분 앞에서 배신을 무수히 반복한 백성은 실제 찾아오신 하느님을 이렇게 다루었습니다. 하느님일리 없는 나자렛 사람을 죽임으로써 죄 없고 선했던 사랑스런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그들의 진심이었고 드러난 사실이었습니다. 그 죽음의 십자가를 오늘 우리는 보게 됩니다.
“다 이루어졌다.”
숨겨져 있던 것이 드러난 주님의 죽음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위선을 보고서도 위력에 눌려 그냥 그런가보다 하던 것이 이 죄 없는 한 청년의 죽음에서 드러났습니다. 세상을 선하게 살라고 말하던 어른들이 만든 잔인한 경쟁의 세상이 선하고 정직하게 살면 손해를 보거나 끝까지 버티면 이렇게 죽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 십자가 사건입니다.
그래서 죽은 이는 끝까지 ‘나자렛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내시고, 하느님 아버지께 누구의 말이 맞는지 맡기셨습니다. 주님을 죽인 이들이 선언, 곧 하느님의 아들일리 없는 나자렛 사람의 삶이 맞는지, 아니면 그를 죽여버린 자신들의 모함과 계획이 맞는지 말입니다.
그 결론을 십자가를 바라보며 고백해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 안에 사셨던 죄 없고 사랑스러웠던 나자렛 사람의 죽음 앞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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