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PCPckzK0h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1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우리는 재의 수요일로부터 사순절이라는 40일의 기간 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어떤 공간과 장소에 들어와 있는 듯 40일은 우리를 한 곳에 모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끝에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의 준비가 되는 이 시기를 잘 시작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성경에는 40일의 기간을 보낸 이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뵙기 위한 준비도 있었고, 또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40일도 있었습니다. 곧 사순절을 보낸 셈입니다. 그 중 예수님이 보내신 사순절을 주목하게 됩니다. 그것이 하느님과 우리가 만난, 그것도 하느님이 바라셔서 우리를 만나신 세상 안에서의 사건이었기에 우리가 기다리는 구원사건의 시작이었던 셈입니다. 주님은 어떻게 우리를 만나셨을까 그 내용이 사순 제1주일의 복음 내용입니다.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유혹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부분을 아는 우리이기에 이 단어를 멀리하려 하는 것은 신자들의 태도이지만 사실 이 유혹이라는 단어는 사람에게 가장 약한 점을 건드리는 매혹적이고 대단히 큰 집착이 될 여지가 있습니다. 달리말하면 사람에게 가장 좋아할만한 것, 꼭 필요한 것이라 말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이 유혹에 시달리는 상태는 고통이 아닌 열망에 가까운 상황일 수 있습니다. 곧 행복함을 줄 것 같은 기분 좋은 상태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40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고, 예수님이 어떻게 지내셨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이 지났을 때 주님은 어떤 준비를 마치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소개되는 세 가지 유혹은 예수님에게 던져진 마지막 테스트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유혹이니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예수님께 필요했던 것들이었습니다.
이미 성경에 익숙한 이들은 예수님이 받으신 세 가지 유혹을 압니다. 돌을 빵으로 바꾸는 가치와 세상 화려함을 가질 수 있는 기회,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임을 드러내고 증명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공생활을 시작하셔야 했고, 그것은 하느님이 이 세상과 사람들을 사랑하고 계심을 알리고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을 알고 구원의 길을 걷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공생활’이라고 말하는 1년에서 3년에 걸친 예수님의 복음 선포의 삶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셨고, 그들에게 가장 효과있는 복음 선포의 방식을 구현하셨어야 했을 겁니다. 세상의 진실을 주님은 알고 계셨기에 당신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으심도 아셨던 주님이셨습니다. 그런 주님에게 유혹이란 당신의 행복은 당연 아니었을 것이고, 주님이 사랑하셨던 이들, 곧 세상과 사람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예수님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조건이 바로 유혹이었습니다.
공통적인 돌을 빵으로 만드는 일은 당장 주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기적이 아니라 배고픔을 해결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것, 곧 아무리 좋은 것을 두고라도 자신의 준비를 걱정하는 이에게 넘어설 수 없는 한계입니다. 내가 만나야 할 사람들에게 내 모습에 대한 단장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배가 고픈데 누구에게 무엇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준비가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 것을 미룰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넘겨 버리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난 예수님은 깡마른 허기지신 예수님이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은 주님은 하느님 보시기에 마음에 드는 아들이지만, 사람들 보이기에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분이셨습니다. 목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그리고 그리 성공하지 못한 시골뜨기 총각입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가 하느님이 보내셨다는 증거였을 겁니다. 성경에도 쓰여 있는 천사가 그를 떠받드는 것은 그래서 가능한 방식이고 요즘으로치면 최고의 홍보 효과를 노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는 말씀으로 간단히 치워버리십니다. 그럴수록 주님은 더욱 초라해지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님은 세상의 모든 나라와 영광을 보며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십니다. 악마는 그 모든 것을 줄 수 있다며 자신을 경배하라 말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저런 것임을 수긍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그런 것을 하느님의 은혜라 생각하며 지낸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번에도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결론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우리가 처음 머리에 얹은 먼지와 같은 상태로 우리를 만나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에게 다른 것 아니라 바로 하느님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순 첫 주일의 사순절 속의 예수님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유혹 속에 있는 절실함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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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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