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2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cZaId_UP1g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사순으로 들어온 우리는 사순절을 잘 보내는 방법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듣게 됩니다. 극기와 인내의 시기로 알려져 있는 사순시기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나름의 ‘극한’의 체험들로 이 시기를 보내는 것이 좋은 듯 여깁니다. 그래서 평소에 좋아하던 것을 참기도 하고, 이럴 때만 다이어트에, 금연에, 금주까지 다양하게 정성을 기울입니다. 이것이 다 예수님의 십자가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보이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우리 안에 머무실 때 그분의 말씀과 행동은 나무랄 때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앙행위를 잘 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스승을 따르는 제자들 역시 예수님이 하지 않으시는 단식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도하는 모습도 잘 보기 어려운 데 단식은 잘 드시는 것으로 유명하셨던 주님에게 오죽했겠습니까?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할 때 억울하게도 주님은 늘 무엇인가를 드시고 계셨던 겁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들을 향해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하십니다. 오히려 그들의 질문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고 물으시듯 말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주님의 말씀은 분명하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과 함께 즐겁게 먹고 마시며 좋은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그 내용을 실천하며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이 나의 의지를 드러내고 하느님께 보여드리는 것과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주님이 단식의 의미를 축소하신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말씀이셨고, 그들도 언젠가 단식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곧 하느님을 빼앗길날이 온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단식은 그래서 슬픔의 단식이자 곡기를 끊고 우는 부모나 자식의 사랑의 행위가 될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주님을 잃고 하는 단식은 그저 기도로서의 단식이 아닙니다. 그분을 사랑하고 알기에 하는 진심어린 생명의 단식입니다. 우리가 보내는 사순절은 그렇게 사랑하는 주님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단식의 기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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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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