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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2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22. 08:3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zZntnEvTn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재의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재의 수요일입니다. 늘 사람들의 머리에 재를 얹으며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라고 말했었는데, 바뀐 전례문에는 너는 먼지이니라고 표현됩니다. 같은 표현이지만 사실 먼지라는 표현은 더욱 정확하게 그 의미를 설명합니다. 흙을 적신 생명의 물로 인해 사람을 창조한 재료가 생겼습니다. 그 진흙을 빚어 만든 사람의 존재는 그 처음이 세상의 근본에 있음을 자주 잊곤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말에는 환호하고 그것 안에서 자신을 찾는 사람이지만 사순절의 시작에 먼지와 같은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이 예식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또 가장 선한 존재로 되돌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 먼지의 삶을 기억하는 이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말씀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는 말씀입니다. 곧 그것이 우리의 근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돌아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드시고 함께 하심을 기억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40일을 의미하는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에 사람들은 참 많은 약속과 실천을 시작합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평소에 잘 하지 못하는 어려운 다짐도 이 시기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0일의 이 준비기간은 우리가 말하는 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 하느님께 충실한 피정처럼 이 시간 우리는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모든 순간에 좀 더 그리스도를 알고 닮기를 청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사순절은 그 끝에서 만나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구원사업으로 인해 의미를 부여받습니다. ‘준비의 기간인 사순시기는 주님 고통의 순간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생각하며 그분의 마음과 그분의 삶을 좀 더 묵상하고 우리도 주님 안에서 살고자 하는 40일의 여정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의 십자가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시기를 사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주님은 복음을 통해 모든 것을 숨겨서 하도록 이야기하십니다. 남에게 보이려 하지 말기를 당부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당연히 숨은 일도 아시는 하느님이 그 이유를 아실 것이니 우리는 그런 자선과 기도, 그리고 단식을 할 때 그 분명한 이유에 집중하고 순수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도 이와 같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우리 속에 숨겨진 듯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6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