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82Ig2H3IlB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7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우리는 지난주일 세상 편하게 사시고 자유롭게 느껴지던 예수님에게 충격에 가까운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율법을 들어 자신의 무죄함을 의인의 근거로 주장하며 위선적으로 살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보다 더 의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고, 죄가 되는 큰 잘못 이전에 그 시작이 되는 나쁜 생각에서부터 경계하라는 세상 예민하고 세심한 가르침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하느님의 말씀은 아주 작은 것부터 스스로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모습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착각이 든 것은 주님이 십계명의 근처도 가지 않으셨기 때문임을 우리는 몰랐습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와 똑같은 세상을 사셨지만 그분은 죄의 가능성 조차 없었습니다. 참고 견딘 것이 아니라 그냥 죄와 상관 없는 분처럼 사셨던 겁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같은 형태의 복수를 말하는 이 법은 사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법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많은 법의 기본이 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잘못을 했으면 그만큼의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정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또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그것도 지난 주보다 훨씬 심각하게 말입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누군가 나에게 잘못을 했을 때 그의 잘못을 같은 것으로 돌려주기를 거절하라는 주님이십니다. 억울하고 피해를 본 것임에도 그만큼의 복수를 하지 말라고 한사코 말씀하시는 주님은 오히려 그가 달라는 것의 더한 것을 해 주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오른뺨에는 왼뺨을, 속옷에는 겉옷까지, 천 걸음에는 이천 걸음으로 답해 주라는 예수님입니다.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지금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 모르고 ‘착하기만 한 사람’이라는 정도가 최고의 찬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시 동의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살아서 살 수 없다고 사람들은 흔히 말하기 때문이고, 그러기 전 적당한 정도의 선함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바꿀 수 없다면 그리스도인에게 이 말씀은 여전히 유효하고 결코 바뀌지 않는 규칙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만 이 부분을 놓치거나 잊어버리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리스도인만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억할만한 충격적인 선언입니다.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손사래를 치는 그리스도인이 있을지도 모를 말씀입니다.
그만큼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는 행동일지도 모르는 이 말씀은 사실 주님 말씀의 가장 깊은 핵심에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자녀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먹보요 술꾼이셨던 주님이 하신 말씀은 분명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안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상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생각을 바꾸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까?’로 주제를 바꾸면 이 말씀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면 세상의 잘못을 바로 볼 줄 알고, 그들이 죄에 빠져드는 이유를 알기에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만큼 그들을 대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바라는 것을 그 이상으로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혹시 사람들은 왜 그래야 하느냐고 다른 사람들의 상식을 말하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주님은 이미 대답을 마련하고 계십니다.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맙시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 말씀을 하시면서 동시에 말씀의 실천도 하고 계셨고 죽기까지 그 실천은 계속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릅니다. 주님이 살면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리 사신 분이심을 안다면 우리가 못할 일은 또 아닙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7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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