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z_XosXDrL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주님의 생애를 묵상하며 드리는 여러 기도 중 묵주기도가 있습니다. 성모님과 연결된 장미꽃다발인 이 기도의 각 신비는 그리스도의 생애와 함께 합니다. 환희, 빛, 고통, 영광은 성모님의 생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수님의 생애를 드러냅니다. 그 중에도 빛의 신비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요약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영광스러운 변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겐 단 한 번 당신의 원래 모습을 땅에서 드러내신 소중한 기억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변모는 숨겨진 사건이었습니다. 그것도 주님 스스로 숨기셨습니다.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주님의 생애는 마굿간에서 십자가로 연결되고 있음을 압니다. 그리고 그것은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 감당할 수 없는 하느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담고 산 이에게 내려진 세상의 형벌이었습니다. 그런데 산 위에서 변하신 주님의 모습은 주님의 원래 모습, 그리고 우리가 부활한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하느님이 하느님이심이 드러난 것이니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주님은 늘 그리하셨던 것처럼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앞으로 있을 일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당신의 변화가 핵심이 아니라 당신이 앞으로 하실 일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일이었습니다.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중요한 것이라면 비밀조차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이라면 이런 주님의 모습을 본 것을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증언하고 주님을 사람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할 겁니다. 그것이 복음 선포라고 말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이후 상황은 어땠을까요? 당연히 영광의 빛이 퍼지듯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구세주를 맞이했을까요? 모두가 주님께 몰려들면서 말입니다.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그 때의 제자들은 주님의 당부를 지켰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주님의 십자가가 현실이 된 건지도 모릅니다. 주님을 죽이려한 사람들은 주님의 정체를 몰랐으니까 말입니다. 만약 그들이 주님을 알았다면 주님을 향해 몰려드는 사람들 맨 앞에 섰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침묵이 세상의 모습을 하느님 앞에 드러내게 만들었습니다. 때로 주님이 들뜬 우리에게 침묵을 요구하게 하시는 이유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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