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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15. 08:3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YVH_iGmW9_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오늘 복음 속 등장하는 이는 눈먼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얼마 전 우리는 듣지 못하고 말을 더듬는 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데리고 온 사람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가 주님을 만나면 당연히 치유를 생각하는 것이 이치이고, 또 주님은 분명히 그 일을 하시지만 우리는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이 장면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 때처럼 말입니다.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두 이야기에서 동일하게 나오는 장면은 주님이 그들을 따로 데리고 나가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를 데려온 사람들과의 분리를 뜻하고 또 그 사람만을 위한 공간과 시간을 만드셨음을 말합니다. 그는 분명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왔지만 주님에게는 그는 유일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그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다시 한 번 주님을 먼저 다가가십니다.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에파타라는 단어를 통해 듣지 못하고 말 못하는 이가 말문을 열었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주님은 먼저 당신의 손으로 그의 두 귀와 혀를 만지셨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무엇이 보이느냐?”는 말씀 전에 그의 두 눈과 손에 먼저 손을 내미십니다. 주님의 온기를 먼저 느낀 그가 주님 앞에 온전해졌을 때 말씀이 그에게 주어집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우리는 주님을 대할 때 우리에게 나타나는 결과들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님은 그에게 다가가시는 그 하나에 이미 모든 것을 쏟아내십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고 그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일을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것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홀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태도입니다. 주님은 전지전능하신 만큼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나시지만 이것이 주님의 근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근본이 주님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곧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것을 더 크게 깨닫게 됩니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주님이 왜 그에게 그 마을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을지, 상상력을 발휘해 묵상해봅시다. 그 마을에 누가 어떻게 주님과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지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0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