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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12. 09:3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0HPE4g7Kd-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6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 안에서 사는 삶은 참 쉽습니다. 그런데 또 참 어렵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산다는 것이 결국 사람의 근본에 충실한 삶이기에 그것은 어려울 것이 없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그 모습은 딱히 그렇게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습은 참 여러갈래로 드러나곤 합니다. 이렇게 조화를 이루면 별 일이 없는데 또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복잡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어떤 이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참 쉽다고 느껴집니다. 그것은 좋은 의미로 예수님의 진짜 가르침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하늘나라를 설명하셨고 또 사셨기에 그분의 삶을 따를 용기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쉬움을 혹시나 하느님 앞에서 교만함이나 대충 대충의 의미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비친 이 쉬운 사람들은 매사가 가볍고, 하면 좋고, 안하면 대수롭지 않은 이들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마치 예수님을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반대하기 위해 오신 듯 잘못 받아들인 이들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어떤 것보다 무겁고 어렵게 받아들입니다. 물론 신앙을 바라보는 눈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신앙인이라지만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이들이며, 서로의 신앙을 보이지 않게 비교하게 마련인 삶입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의 쉬움을 제대로 받아들였다면 그들은 예수님의 오늘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곧 의로움을 지킨다는 것은 주님의 삶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 어려운 율법이 완성되는지는 주님의 삶에서 드러나기 때문이고, 주님은 그 어떤 이들보다 그 율법을 쉽게 실천하셨습니다. 비결은 하나입니다. 하느님이 알려주신 율법이 원래 그리 쉬운 사람의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요령이 아니라 진심으로 살면 되는 겁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주님의 말씀은 결코 다른 율법이나 계명을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진 율법을 놓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그 원래의 뜻은 누구도 미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죄란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사회법의 원리 이전에 그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 살인을 이야기하기 전 우리는 사람이 사람에게 바보라고 하거나 멍청이라고 하는 말 자체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찾고, 그 앞에서 자신의 정당함과 정성을 보이기 전 사람에게조차 어려움을 주고 다투는 존재가 되지 않도록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먼저 헤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율법은 그 다음입니다. 이것이 죄인가 아닌가 이전에 왜 죄가 생기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그는 율법을 쉽게 지키는 이가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 곧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어려움이 없는 사람일 겁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렇게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것을 거룩하다는 이유로 어렵게 여기고 만든 것은 우리의 시도였고 꽤 효과 좋은 가르침으로 작용했습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쉽게 믿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주님은 어디로 오라 하시지 않고 우리의 삶의 자리로 당신이 걸어 들어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셨습니다. 같은 세상. 같은 환경, 같은 문화 속 주님은 하느님의 아들로 사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 수 없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문제입니다. 그것이 교회이든 개인이든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49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