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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11. 08:1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KOtOz8N-p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오천 명을 먹이신, 또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주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적입니다. 우리는 이 기적을 성체성사와 연관시키기도 합니다. 누구나 얼마든지 모실 수 있는 주님의 성체와 이 때의 빵이 닮아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서 주님이 먼저 보여주신 예표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기적의 사실 여부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아직도 있어서 이 기적은 나눔의 대표적인 기적으로도 불리곤 합니다. 주님이 먼저, 그리고 그 다음 사람들이 나누어 먹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기적이 사실이라 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또한 이 한 문장은 생각의 갈래를 선명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많은 기적들이 있지만 그 기적을 이루시는 주님을 보면 정작 그분은 당신의 이 놀라운 기적에 별 의미를 두지 않으십니다. 마치 화가나 음악가가 자신의 재능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에겐 기적과 같은 일들이 그들에게는 일상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기적의 내용이나 과정보다 그 이유가 중요합니다. 왜 이 일을 하셨는가 말입니다. 그 때부터 기적을 바라보는 눈과 그 기적의 주인공이 달라집니다. 오천 명,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주인공은 누구인가를 두고 묻게 되면 우리는 여전히 주님이지만 그 때 주님에게는 그 사람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들의 배고픔을 걱정하시는 주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요구한 것이 아니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광야에서 빵을 구할 수 없다고 말하는 제자들은 이미 사람들을 마음에서 떼어 놓고 난 후였습니다. 오히려 지혜롭다면 이들을 빨리 보내는 것이라 생각한 제자들과 달리 주님은 그들을 그냥 보내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를 물으십니다. 그것이라도 나누고자 하신 겁니다.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오늘은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이지만 이것으로 모두가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 수가 몇이든 지금, 바로 우리의 사랑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아직도 주님의 능력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달라져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7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