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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0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3. 08:2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4x7Oj3okUb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주님 봉헌 축일을 통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 실제 우리의 역사 안에 들어오셨음을 알게 된 우리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이름으로 하느님의 이름이 정해지고 우리에게 구원의 이름이 현실에서 우리 가까이 왔음을 확인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현실이 된 하느님의 사랑이고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하느님이 되신 분을 나타냅니다.

 

그는 엘리야다.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예수님의 이름이 이스라엘 근방에 퍼져나갈 때 성경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여러차례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분은 세례자 요한에서부터 엘리야, 혹은 옛 예언자 가운데 한 분으로 불립니다. 넓게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예수님이 누구에게도 분명하게 당신의 이름을 알리지 못하심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곧 예수님은 누구신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동시대를 살았던 세례자 요한과는 너무나 다른 부분입니다. 그는 자신을 죽인 헤로데에게서 전혀 헛갈리지 않게 기억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오늘 복음은 예수님에 관한 소문으로 시작하지만, 정작 요한의 죽음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시대의 예언자였고 누구와도 헛갈리지 않는 유일한 존재라면 예수님은 숱한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것 외에 어떤 특징도 보이지 않는 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서는 시대를 망라한 하느님의 계시와 예언이 모두 드러납니다. 요한에게서 거슬러 올라가는 예언자들 모두를 떠올릴만큼 말입니다.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요한은 그를 죽인 헤로데에게 나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의 말은 언제나 곤란했지만 그는 존중받을만한 사람이었고, 그의 말은 전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런 요한의 존재와 같습니다. 틀리지 않고 맞는 말이면서도 현실에서 우리에겐 늘 걸림돌처럼 느껴지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기면서도 그리워하고 긍정할 수밖에 없는 가치가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럼에도 요한과 전혀 다른 그리스도는 너무나 우리와 같아서, 우리 안에 계셔서 모든 것에 가려져 계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고 이미 포기해버린 이유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06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