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0jUrnNyOH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사제로 사는 이들을 ‘직무 사제직’을 받은 이들로 표현합니다. 하느님이 시키신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신들만이 느끼는 성직자의 삶에 대한 생각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일방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 복음을 읽으며 느껴지는 것은 어떤 이가 하느님의 일꾼이 되는가보다는 하느님의 절박하심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달리말하면 하느님 일꾼의 자격보다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도구가 필요한지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직자란 존재보다 도구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어울린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예수님의 사명을 받은 또 다른 의미의 ‘사도들’을 보면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바로 알아들은 이들로 보기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아직 주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주님은 당신이 가실 곳에 먼저 이들을 보내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십니다. 그들은 모자라고 부족한 이들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주님은 그들이 가진 어떤 것으로도 이 길을 걷지 못하게 하십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우리는 이런 주님의 가르침을 ‘빈몸’, ‘빈손’ 등으로 표현합니다. 그것을 또 겸손함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그것도 고의로 가지는 것은 온전히 그들에게 주어진 것에 아무것도 더 보태지 않게 하려는 주님의 뜻으로 보입니다. 곧 그들이 지닌 것을 마치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겨 사람들에게 구분점을 가지게 하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무지하고 무능한 듯 보이는 그들에게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온전히 드러나게 하시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그 복음을 듣는 이들보다 못할 가능성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걱정이고 위기라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2천년이 지나는 동안 교회는 좋은 재목을 뽑으려 애를 써왔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증언하고 전해야 할 복음은 그 부족했던 이들이 전한 것과 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위험한 양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2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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