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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0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 6. 08:4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0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HrN6hRY5uD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주님의 공현의 의미를 전해주는 이야기 중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동방박사의 방문과 성전에서 봉헌되심, 그리고 세례를 받으신 이야기 중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은 주님이 성인이 된 후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대중 앞에서 드러나신 첫 번째 사건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계셨던 예수님은 요르단 강에 찾아가셔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청하십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요한이 전해준 구세주의 소식은 그분이 오신다는 것과 그분은 큰 능력을 지니고 오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능력이 무엇이라고 단정지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능력이 우리 앞에 펼쳐지는 것은 기적보다는 심판으로 방향지어져 있습니다. 그분 앞에서 우리는 의인이거나 죄인으로 상이나 벌을 받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한에게도 사람들에게도 구세주는 요한 이상의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누구라도 기억하게 될 이 요한의 겸손한 표현은 사실이지만, 이 표현으로 우리 모두의 시선과 생각이 착오를 일으킨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와 우리가 아는 예수님을 연결시키지만, 실제 요한은 이 말과 실제 예수님에게도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신발을 봐야 하는 존재라 여겼으나 예수님의 머리를 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용서의 강에서 말입니다.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세례를 받으셨다.”

 

주님의 예언자는 주님에게 세례를 베풀게 됩니다. 알려준 것과 눈 앞의 사실이 다를 때 누구나 그러하듯 혼란을 겪게 되지만 요한이 겪은 것은 조금 더 심했을 듯 싶습니다. 모두가 더 높고 더 깊고 더 넓은 하느님을 생각할 때, 실제 하느님은 낮고, 얕고, 좁은 곳에 계셨고 그 속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선언적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 사이에, 사람들을 통하여, 사람들 안에서 사람으로 계셨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진실이라고 말하지만 고통스럽긴 합니다. 세상이 원하는 영웅과는 한참 다른 예수님의 모습을 상징이 아니라 진실이라 말해야 하고 하느님의 진심은 여전히 세상 안에서는 제자리인 듯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좀 밉기도 한게 사실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7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